우리 집 첫째 아이는 올해로 아홉 살. 여태 학습지나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첫째가 여섯 살이던 2020년. 이제 한글도 익히고 수학이나 영어도 조금씩 해 볼까? 하던 차에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마침 코로나19의 공포가 심각한 때였기에 신생아가 있는 집안에 누군가를 들이는 것도, 첫째의 학원을 늘리는 것도 겁이 났습니다.
그렇게 둘째를 업고서 좌충우돌 엄마표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넘버블럭스는 수학에 대한 접근을 쉽고 재미있게 하게 해 준 일등 공신입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넘버블럭스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넘버블럭스란?
넘버블럭스는 영국 BBC방송에서 제작한 교육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미 너무나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이자 파닉스를 알려주는 알파블럭스와 짝꿍 같은 느낌입니다. 알파블럭스는 영상이 좀 더 얌전한 분위기랄까요? 최근에는 컬러블럭스도 나왔습니다. 저는 첫째 6살 후반쯤에 처음 넘버블럭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어를 따로 학습하지 않아서 영어로 된 영상은 좋아하지 않는 아들이었지만 넘버블럭스는 단숨에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되었습니다. 본 영상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또 보고, 알아듣지 못해도 깔깔거리며 즐겁게 시청했습니다. 유아수학뿐 아니라 초등수학까지도 접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 넘버블럭스 애니메이션
넘버블럭스 시리즈를 보는 것 만으로 수세기의 시작부터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 등의 사칙연산의 이해, 홀수와 짝수, 도형을 익히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어른인 제가 봐도 어쩌면 이렇게 많은 개념을 자연스럽게 한꺼번에 넣었을까 싶을 만큼 실로 천재적입니다. 더불어 단순히 교육용 영상이라 느껴지지 않게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알파블럭스에 비하면 영상이 현란하다는 평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더 재밌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자주 나오는 영어를 자연스레 흥얼거리게 되는 것은 덤입니다. 유튜브 넘버블럭스 채널을 구독해서 보다가 차례대로 보고 싶어 넘버블럭스 영상을 시즌별로 제공하는 카페에도 가입하기도 했었습니다. 아홉 살이 된 첫째는 물론 네 살 둘째도 좋아하는 넘버블럭스. 영상 활용을 걱정하시는 부모님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수에 대한 노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넘버블럭스는 충분히 유익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3. 넘버블럭스 교구 및 매거진 활용
아들도 저도 넘버블럭스의 팬이 되어버려 넘버블럭스 큐브 매쓰링크를 구입했습니다. 떼었다 붙였다 하며 1부터 10까지 넘버블럭스 캐릭터를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제시 카드를 이용하여 간단한 수와 연산 학습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어린 둘째는 큐브를 끼우고 빼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 하며 세는 시늉도 곧잘 하는 모습입니다. 3~4살 친구들의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해외 원서와 교구 등을 판매하는 사이트인 베이블에듀에서 넘버블럭스 애뉴얼북과 매거진도 구입해 보았습니다. 애뉴얼북은 해에 한 번, 매거진은 한 달에 한 번 발행됩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내용들을 지면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영상 노출이 너무 많아지는 것이 걱정되신다면 적절히 병행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영어를 학습하지 않은 저희 첫째는 영어로 되어 있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림만 보아도 사실 이해는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이야기를 읽을 수는 없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영어 리딩이 가능한 친구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마치며
엄마표 수학, 엄마표 영어 등 집에서 엄마와 차근차근 공부를 해나가고 있는 친구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넘버블럭스입니다. 첫째는 알파블럭스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넘버블럭스는 여전히 한 번씩 찾아볼 정도로 좋아합니다. 학습지를 풀다가도 넘버블럭스에서 봤던 내용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으니 엄마가 먼저 보시고 아이에게 보여주시기를 권합니다. 적절히 활용한다면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