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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아들의 수학 4. 수학 교구 추천, 이것만은 꼭!

by 우당탕탕너굴씨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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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교구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지했습니다만, 어차피 같은 개념인데 책을 보고서 이해만 되면 된 것 아닌가? 교구를 부수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최소화하려고 했었습니다. 책도 전집으로만 척척 구매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저에게는 각종 교구들 역시 세트로 구입해야 하고 그래서 가격이 높고, 그만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교구에 눈을 뜨게 된 이후로 열심히 수학 교구를 사모으고 열심히 활용해 주려 했지만, 교구를 순수하게 재미있게 받아들이기에는 우리 아이가 생각보다 많이 자라 버렸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아쉽고 한편으로 둘째는 일찍부터 교구 활용을 많이 해주어야겠다 다짐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제 기준에서 기본으로 갖추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수학 교구들을 모아보았습니다.

 

 

 

1. 러닝리소스 120 수배열판

수배열판도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러닝리소스의 120 수배열판은 가장 무난히 쓸모 있는 수배열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늘색의 탄탄한 판에 딱 맞게 끼워지는 숫자칩들과 투명칩들. 끼워 넣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습니다. 가장 단순하게는 차례로 칩을 놓거나 누가 먼저 특정 숫자를 찾는지 등의 활동을 통해 1부터 120까지의 숫자를  익힐 수 있습니다.

 

홀수와 짝수 익히기, 띄어 세기 등도 수배열판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익힐 수 있고, 수학 문제를 풀다 막히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을 수배열판을 통해 눈으로 보여주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주사위를 굴려 연산 게임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판의 뒷면에는 숫자가 인쇄되어 있지 않아서 투명칩이나 보석칩으로 대칭이나 그래프도 만들어 보는 등의 활동도 무궁무진하게 가능합니다. 수배열판은 수를 익히는 것에 더해 수를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교구이기에 기본으로 꼭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 베이스텐 (수모형)

제가 생각하는 베이스텐의 가장 큰 장점은 추상적인 수를 부피감 있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1부터 10, 100, 1000까지의 수가 구체물로 보이니 큰 수에 대한 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1이 10개 모이면 10, 10이 10개 모이면 100, 100이 10개 모이면 1000. 개념으로는 당연한 것이지만 왜? 어떻게 같지?라는 아이의 의문에 이만큼 좋은 교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분리되어 끼워지는 버전과, 끼워지지 않는 버전 두 가지가 있어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고민 끝에 끼워지는 버전으로 구입했습니다. 블록처럼 끼워지는 편이 아이가 더 흥미를 가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예상대로 다소 뻑뻑하긴 하지만 더 직관적으로 수를 비교해 볼 수 있고 아이도 재미있어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처음으로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 받아 내림이 있는 뺄셈을 할 때에도 베이스텐은 정말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10을 빌려 오고 10을 1로 바꾸고 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계산해 보니 이해가 훨씬 빨랐습니다. 단순히 설명만 하고 머리로만 이해하려 했으면 힘들었을 과정을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3. 다원 몬테소리 나무 수카드 & 다이아몬드 보석칩

자릿수를 배우고 수양일치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었던 다원 몬테소리 나무 수카드입니다. 나무 수카드는 단독으로 쓸 수도 있지만 수배열판과 베이스텐과 더불어 사용하면 그 효과가 더 큽니다. 사진에서처럼 150을 나무 수카드로도 만들어보고, 베이스텐으로도 만들어 보면서 자연스레 수양일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pp 재질의 수카드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나무만의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마감도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아이 손에 쥐어 주어도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이아몬드 보석칩은 사실 무엇보다 너무 예쁩니다. 처음 보석칩을 보고서 진짜 보석 같다며, 학원에 보석칩을 들고 가기도 했던 첫째...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말입니다. 교구로 주문했지만 3살 둘째는 그저 보석칩을 우르르 쏟았다가 하나씩 다시 옮겨 담고 하는 것 만으로 즐거워했습니다. 색깔 알기와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다이아몬드 모양은 끝이 뾰족해서 아기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어른도 바닥에 떨어진 보석칩을 잘못 밟았다가는 매우 괴롭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양은 몇 가지가 더 있기 때문에 뾰족하지 않은 보석칩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다이아몬드 보석칩이 가장 영롱하고 예뻐서, 러닝리소스 수배열판에 딱 맞게 들어가는 크기라고 해서 선택했습니다. 

 

4. 마치며

손으로 만지고 경험해 본 것이 오래 기억에 남는 법입니다. 놀며 배우며. 그 간단한 진리를 왜 잊고 있었을까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일찍부터 장난감 대신 교구를 하나라도 더 사서 놀아주고 싶습니다. 아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려서부터 좋은 교구를 자연스럽게 놀잇감처럼 노출시켜 주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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