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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아들의 수학 8. 수학 그림책과 수학동화

by 우당탕탕너굴씨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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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수학 그림책, 수학 동화 등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좋은 전집들도 있지만 처음부터 전집을 척척 들이기는 비용이나 공간적인 면에서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단행본으로 한 권씩 구입가능한 수학 그림책, 수학동화들도 많이 있어서 그중 좋았던 책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주의할 점은 옆 집 아이가 좋아하고 재미있게 봤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에게는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구입하시기보다는 주위 도서관을 활용하여 빌려 본 후, 아이의 반응을 살펴 구입하시기를 권합니다. 

 

 

1. <만만한 수학> 시리즈 / 김성화, 권수진 글. 한성민 그림 / 만만한책방

<만만한 수학> 시리즈는 『점이 뭐야?』, 『2 주세요!』, 『원은 괴물이야!』, 『분수가 뭐야?』, 『그래프가 쭉쭉!』, 『무한 호텔』 로 이루어진 시리즈입니다. 일단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학이 만만하다니! 평생 수학이 만만해 본 적 없는 한 사람으로서는 꿈같은 이야기 입니다만...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의 두께감, 어쩐지 만만해 보이는 표지의 느낌까지. 읽어 보면 정말 수학이 만만해질까? 어쩐지 펼쳐보고 싶어지는 '만만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수학이 살면서 왜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쉽고도 자연스러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른이지만 아, 이걸 이렇게 설명할 수 있구나! 이건 이렇게 수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거구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페이지들이 많았습니다. 수학적 개념을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풀어내면서도 글이 많지 않고 그림으로 직관적인 표현이 되어 있어 6살 정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잘 볼 수 있지는 시리즈가 아닐까 합니다. 수학을 만만하게, 재미있게!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 <수학식당> 시리즈 / 김희남 글. 김진화 그림 / 명왕성은자유다 

<수학식당> 시리즈는 전 3권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시리즈입니다. 초등학생 저학년들에게 딱 맞는 수학동화입니다. 1권부터 3권까지가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교과 과정을 쭉 담아내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앞의  <만만한 수학> 보다는 확실히 글도 많고 글씨도 작고 내용도 보다 상세합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교과수학 과정의 기본 내용은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수학 '식당'이라니, 셰프와 당케가 비수레를 통해 만드는 수학 요리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라니. 아이들은 맛있는 것이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어른들도 그렇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수학을 접하고, 마지막에는 친절하게 내용 정리까지 해주어 수학 동화로서 그 역할을 다 해냅니다. 김희남 글작가님은 어렸을 때 수학을 잘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학 동화를 쓰는 작가가 되었으니 용기를 가지라고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정말 그에 걸맞는 책입니다. 

 

 

3. 임금님이 돌아오기 100초 전 / 가시와바라 가요코 지음 / 길벗스쿨

이 책은 사실 한참 전에 아이와 읽었던 그림책입니다. 1부터 100까지의 수를 익히던 5살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출간연도가 2019년이니 정확히 그때가 맞겠습니다. 사실 앞의 두 시리즈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고 유명하지도 않은 책이 분명한데, 수학 그림책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아이와 즐겁게 여러 번 읽었던 책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낮에도, 잠자리에서도 여러 번 함께 깔깔거리며 읽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책의 내용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고 황당합니다. 임금님이 외출한 사이, 경비병들이 임금님의 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이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책 제목 그대로 임금님이 돌아오기 100초 전! 100초 만에 무사히 방 정리를 끝낼 수 있을까요?

 

1부터 100까지의 숫자 익히기도 즐겁게 할 수 있고, 100초 만에 정리를 마친 임금님의 방이 과연 처음과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 이상한 점이 없는지 찾아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아들 역시 하나하나 달라진 부분을 짚으며 즐거워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글이 굉장히 적어 (100초 카운트다운 후에는 거의 숫자만 세면 됩니다) 읽어주기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겠습니다. 

 

 

 


아직은 말랑말랑한 책들이 문제집의 설명보다 훨씬 재미있고 그 책을 볼 여유와 시간이 있는 때. 이런 시기도 금방 지나가버릴 것입니다. 그래도 조금 더 재미난 책을 찾아내고 쓱 들이밀어 보는 엄마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겠지요. 분명히 휴직 중이지만 엄마는 너를 위해 열심히 수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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